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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이에

사랑은 아지랑이 같은 것

 

시련과 좌절은

꿈인 양 침묵만이 흐른다

 

간밤에 그대는

내 곁에서 순간에 사라지고

 

그리움은 정녕

끝이 없는 애증의 연속인가

 

정처 없이 헤매며 칼날에 목숨을 건다

사랑과 미움은 모두 부질없는 것

정처 없이 헤매며 칼날을 쫓아간다

사랑과 미움은 모두 부질없어라

 

제 2 화

 

진광검은 2척으로 강대한 위력을 발산해

 

검광을 한 번 번뜩이면

 

태산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태산을 무너뜨린다..

 

선조께서 뭐 때문에 이걸 남겼을까?

 

진광검이 그리 대단한가?

 

오빠

 

뭐 하는데?

 

또 저거 봤구나?

 

만지지 마

 

안 보여줘도 상관없어

 

난 이 비문의 내력을 알고 있어

 

쓸데 없는 소리 말고 어서 나가

 

무시하지마, 나가면 되잖아

 

정말 이런 보검이 있다면 큰 경사야

 

천하무적이 될 테니까

 

이상하네, 멀쩡한데..

 

그땐 왜 잡지 못했을까?

 

밥 먹어

 

맛있는 거 가져왔어

 

뭘 그렇게 봐?

 

아니야

 

코를 잡으려고? 좋아, 혼나봐라

 

소설, 미안해.. 장난한 거야 괜찮아?

 

너무해 내 코가 이 잔인 줄 알아?

 

미안해, 울지마.. 고의가 아니었어

 

내가 밥 먹여줄게

 

제발 울지마 난 우는 게 제일 겁나

 

그럼 노래 불러줄게

 

산에는 꽃이 피고 들에는.. 됐어, 그만해.. 듣기 싫어

 

부탁이야, 제발..

 

다친데 없나 보자, 응?

 

다친덴 없는데 듣기 싫어 죽을뻔 했어

 

웃는 걸 보니 화가 풀렸네?

 

육소봉은 총명하고 무공도 뛰어나다더니

 

노래실력은 형편없군

 

내놔

 

이게 뭐야?

 

몰라도 돼

 

천천히 가요

 

육소봉만 찾으면 풀어준댔죠?

 

-맘 바꾸기 전에 입다물어
-네, 대협의 말은 믿어요

 

허나 육소봉이 멀쩡해 졌다면
날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내가 있는 한 손대지 못해

 

누구세요?

 

난 서문취설이오
백운성 성주를 뵈러 왔소

 

와요, 안내할게요

 

밖에서 기다릴게요

 

-육소봉이 없으면 죽을 줄 알아
-분명히 여기 있어요

 

-다친 것 같은데 부축할게요
-됐어

 

오랜만이오, 서문장주

 

제일 협객의 풍모는 여전하군요

 

뵈러오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소

 

은퇴할 거라 들었는데

 

강호의 일엔 관심을 끊은지 오래라
찾아뵙지 못했소

 

은퇴는 잠시 미루기로 했소

 

용건이 있어 오신 듯 한데
무슨 일이오?

 

사람을 찾으러 왔소

 

누굴..

 

육소봉!

 

명성은 익히 들었는데..
둘은 친구 아니었소?

 

이젠 아니오, 죽일 거요

 

뭔가 잘못 아셨군요

 

그와 난 면식이 없는데 왜 여기 왔겠소?

 

잘 생각하시오
그를 비호하면 내 적이 될거요

 

그럴 수도 있죠

 

허나 강호는 변화무쌍해
영원한 적이란 없소

 

엽씨 일문과 서문장주가 화해한 것처럼 말이오

 

말했듯이 난 강호에서 은퇴했으니
모르는 일이오

 

육소봉이 온 걸 독고미가 봤다니 물어봅시다

 

들어와

 

말해봐, 여기 있다고 했지?

 

확실합니다

 

그는 여기 오지 않았소

 

난 하늘에 맹세할 수 있소

 

난 육소봉이 여기 오는 걸 봤으며

 

거짓이 있다면 천벌을 받아 죽을 거요

 

엽성주도 맹세할 수 있소?

 

그의 말대로 천벌을 받았는데
그래도 여기 있다고 우길 거요?

 

실례했소

 

정말 죽었네

 

네가 이랬냐?

 

그러니까 맹세는 함부로 하는 게 아냐

 

친구를 배신하는 이런 놈은 죽어도 싸지 뭐

 

근데 왜 갑자기...

 

독을 써서 흥분하면 발작하게 했거든

 

서문취설 꼴 봤지?

 

-다친거 같은데 부축할게요
-됐소

 

이제 큰일났어

 

진상을 알면 서문취설이 가만 있겠어?

 

이젠 육소봉이 여기 없다고 믿을텐데
무슨 걱정이야?

 

안 돼, 다시 찾아올지 몰라
아무래도 그를 보내야겠어

 

숨을 데가 이렇게 없나?

 

서문취설이 영원히 못 찾을 데가 있긴 하오

 

가면 다시 못 나올 거요

 

저승에 가라는 거요?

 

물론 거긴 저승이 아니오

 

외부인은 절대 찾을 수 없는 산장인데

 

그 때문에 생존할 수 있죠

 

걱정마시오

 

그들과 약속만 하면 잘 보호해 줄 거요

 

무슨 약속?

 

목숨을 준다는!

 

대체 무슨 산장인데 목숨을 바치란 거요?

 

정말 서문취설도 찾을 수 없소?

 

꼭 죽어야 갈거 같은데..

 

사실 나도 자세히는 모르오

 

무슨 산장인지는 알 거 아니오

 

유령산장!

 

힘들다, 잠깐 쉬자

 

거기 가면 서문취설도 절대 못 찾을 거야

 

뭐 생각해?

 

어떻게 내 영서일지를 피할 수 있었지?

 

네가 서문취설 검보다 빠르단 말야?

 

언젠가 알테니까 고민하지 마

 

지금 가는 유령산장 말인데
정말 유령들만 사는 데야?

 

죽은 사람만 사는 데라
산 사람은 못 찾고 못 들어가

 

장주는 누군데?

 

노도자란 사람이야

 

노도자? 그가 두목이야?

 

두목이자 아버지야

 

모두 아버지로 섬긴다니 어떤 사람일까?

 

그야 모르지, 난 아들도 없고 아버지도 없잖아

 

물어볼 게 있어

 

뭔데?

 

너도 유령산장 사람이야?

 

나?

 

내가 죽은 사람 같아?

 

그럼 어떻게 길을 알지?

 

들어가 봤으니 안의 사정까지 알 거 아냐

 

그냥 아는 거야

 

그보다 대형의 영서일지를 좀 가르쳐 줘

 

너한테?

 

응, 귀찮은 파리랑 모기를 잡게

 

영서일지는 그런데 쓰는 게 아냐,
바로 네 귀를..

 

또 잡으려고?

 

또 피하네

 

앞으로 쭉 가, 이 길을 지나야 돼

 

어서 와

 

다 온거야?

 

유령산장 경계인데 난 그만 가야 돼

 

유령산장은 어딨는데?

 

밑에!

 

밑에?

 

반응이 없는데..

 

산장에 가려고 뛰었다간 시체가 되겠어

 

근데 왜 가려고 해?

 

갈 데가 없잖아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꿔

 

뛰어도 죽고 돌아가도 죽으니 마찬가지야

 

걱정말고 네 맘 속에 날 간직해둬

 

대형도 그럴 거야?

 

바보, 당연하지

 

그럼 가, 어서

 

서문취설이다!

 

육소봉은 여기서 요양했으나

 

서문취설이 찾아왔길래
할 수 없이 유령산장에 보냈소

 

유령산장?

 

멀쩡한 사람이 그런 귀신지옥을 왜 갔지?

 

서문취설이 노리는데 어떡해?

 

그러길래 변장을 하려면 제대로 했어야지

 

-다 네가 꾸민 일이잖아
-됐어, 그만들 좀 싸워

 

어서 육소봉을 데려와야지

 

그러자구

 

-가지 마시오
-어째서?

 

죽은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소

 

육소봉도 죽었단 말이오?

 

그렇소, 정말 거기 갔다면..

 

절대 믿을 수 없어

 

사실이야, 산 사람은
찾을 수도 들어갈 수도 없어

 

그래도 육소봉을 구해야 돼

 

겁나지?

 

난 지옥에 간다해도 겁 안나

 

-제법이군
-역시 의리있는 친구야

 

그럼 서둘러

 

-엽성주, 그럼..
-그럼..

 

-뭐야, 아무 것도 없잖아
-그러게

 

저쪽으로 가보자

 

잘못 왔나봐, 유령산장은 그림자도 안 보이잖아

 

귀기가 서리긴 했는데..

 

다들 힘들텐데 여기서 좀 쉬었다 가자

 

그래

 

받아

 

화만루, 유령산장에 대해서 좀 아는가 보지?

 

전설을 들은 바가 있어

 

3백년 전, 무당 장문인 현진자와
백운성 성주가 검을 겨뤘는데

 

검술과 공력이 대등하여
7일동안 승부가 안 났는데

 

7일째 밤에 갑자기 이상한
물체가 나타났고..

 

그 물체에서 정체 모를 외계인이 내렸지

 

검술에 대한 둘의 열정이
하늘을 감동시켰는지

 

그들이 검을 하나 선사했는데
그게 바로 전설의 진광검이야

 

그때 현진자는 검이 살겁을 일으킬까봐

 

진광검과 사용법을 각기 다른 곳에 숨겼으니

 

그걸 찾는 사람은 아마 천하무적이 될 거야

 

허나 난 못 찾길 바래

 

그 검은 무림에 피바람을 일으킬테니

 

무고한 생명이 사라질 게 아니야

 

헌데 검을 받은 곳이 왜 유령산장으로 변했지?

 

세상은 변화무쌍해, 우리도 별안간
이 곳에 오게 됐잖아

 

육소봉은 살아있는지..

 

장난 그만해요

 

여기가 유령산장 맞나요?

 

벙어리예요?

 

여기가 네 집이다

 

말할 줄 아네요

 

지금부터 밤이건 낮이건 여기 쳐박혀 있어

 

아무튼 반갑소 난 육소봉인데,
당신은..

 

화과부다, 나와 몸을 섞는 남자는 모두 죽지

 

참, 난 죽은 건가요?

 

21일을 견디지 못하면 구천을 홀로 떠돌 것이다

 

안 돼요,난 친구 없이 외롭게는 못 산다구요

 

-이거 놔, 저리 비켜..
-왜 여자를 괴롭히죠?

 

너한테 방을 주려고

 

나쁜 년.. 날 물었어

 

한령만 데려가면 되지 엉덩인 왜 만져?

 

너도 만질래..

 

손 안 잘리고싶으면 꺼져!

 

갈게..

 

뭐 하는 거야, 내려놔!

 

육소봉, 유령산장에 왔으니 이 곳 규칙을 따라라

 

예전의 넌 죽었다, 이거 입어

 

왜 이리 음산하지?

 

유령산장 아냐?

 

이렇게 쉽게 찾을 리 없소

 

여긴 유령산장이 아니라 무덤이야

 

육소봉의 묘?

 

그가 벌써 죽었을 리 없어

 

죽었다 해도 벌써 썩었을라구?

 

아냐, 썩을놈이니까 빨리 썩을 거야

 

시체를 봐야겠어

 

후정, 넌 도둑질 전문이니 네가 봐

 

이거랑 다르지

 

참, 넌 독살된 시체를 많이 봤으니까 네가 봐

 

수행이 높은 승려가 봐야지

 

지금은 속이 안 좋아서 안 돼

 

됐어, 겁난다면 내가 보겠어

 

-역시 용감해
-장님이 뭘 본다구!

 

그러니 너희들이 해야지

 

미안해.. 얘들이 시켜서..

 

이런걸 시키냐?

 

육소봉..

 

-유령산장엔 왜 왔지?
-저리 가

 

-우린 유령산장의 혼백사다
-넌 이제 끝이야

 

웃기지 마

 

밥 먹어

 

언제 들어왔지? 벗고 있으면 어쩌려구

 

근데 왜 화과부야? 남편이 죽었어?
여긴 왜 왔지?

 

다른 친구들은 없어?

 

여긴 어떤 데고 왜 유령산장이 됐지?

 

정말 다 죽은 사람이야?
장주가 노도자 맞아?

 

편히 지내고 싶으면 묻지 말고
노도자 명에 무조건 복종해

 

시키는 대로 다 하란 말야?

 

똥을 먹으래도 먹어야지

 

밥맛 떨어져, 제발 그만해

 

누구야, 어떻게 들어왔지?

 

며칠 굶었나보네

 

어떻게 들어온 거야?

 

귀 먹었어?

 

안 먹었다

 

그러다 체할라

 

먹을 거 없어?

 

몽땅 다 먹고도 모자라?

 

네 똥은 안 먹어
아귀라도 가리는 게 있다구

 

아귀였군

 

걱정 마, 노도자도 아닌데
똥을 먹으라고 하겠어?

 

노도자가 왔어?

 

네가 바로 육소봉이냐?

 

어쩌다 유령산장 식구가 됐는지..

 

여기는 대부분이 미치광이야

 

남 괴롭히는 걸 제일 좋아하지

 

최고 악질들은 알아둬

 

너도 그 중 하나 아냐?

 

나 말고 돈에 미친 궁귀
색에 미친 색귀..

 

속이 좁은 소귀
도박에 미친 도귀야

 

불공평해 왜 네 밥이 더 많지?

 

-뭐가 많다 그래
-봐, 열 알은 더 많아

 

-정말 속 좁군
-뭐가 좁아?

 

내기 하자, 열 두알 더 많아

 

지면 어쩌게?

 

손가락을 잘라

 

정말이다

 

자.. 어서 먹어, 어서..

 

무슨 짓이야?

 

몰라서 그래?

 

-쟤가 날 희롱했어
-헛소리마, 내가 언제?

 

시치미 떼지마

 

-봐, 이젠 죽이려고 해
-이..

 

멈춰!

 

상관하지 마

 

난 총관이다, 상관해야겠어

 

총관, 염왕한테 데려가

 

나도 끼어들기 싫어 몇 달 동안 못 잤거든

 

게다가 요즘은 허리까지 아파

 

아무튼 난 결백해, 못 믿겠어?

 

아귀, 말 좀 해봐

 

난 먹을 땐 아무 것도 못봐

 

-치사하게..
-할 말 없지?

 

-여봐라
-네!

 

-염왕께 끌고 가
-네!

 

넌 누구며, 죄명은 뭐냐?

 

-이 놈은 육소봉이라고 해요
-희롱죄를 저질렀죠

 

누가 피해자냐?

 

내 엉덩이를 만졌어요

 

-다들 봤어요
-똑똑히 봤죠

 

네, 지옥으로 보내요

 

육소봉, 죄를 시인하냐?

 

내가 언제 만졌어?

 

네가 안 만졌으면 설마 내가 만졌겠어?

 

아무튼 전 결백해요

 

어떻게 증명하지?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는데
무슨 흥이 나겠어요?

 

-그리고 난 여자만 좋아해요
-이젠 날 모욕해?

 

염왕, 전 억울해요

 

시끄러워!

 

육소봉, 추한 걸 알면서 희롱한 건 더 나쁘니

 

사흘 동안 산장 밖 기둥에 매달겠다

 

-잘됐다..
-이건 불공평 해요

 

내려 줘

 

어서 내려달란 말야

 

산장의 규칙을 어겼으니 벌 받아도 싸다

 

-그러길래 누가 만지래?
-이럴 줄 알았지

 

넌 잘난게 탈이야 실컷 매달려봐

 

어서 내려줘

 

닥쳐, 더 혼나기 전에!

 

가자

 

이봐, 기다려! 제발 내려달라구

 

화과부, 무슨 짓이냐?

 

내가 데려가야겠다

 

차라리 날 데려가

 

무슨 자격으로?

 

-이건 노도자의 명령이다
-하지만..

 

닥쳐! 노도자의 명령을 거역할 셈이냐?

 

그래, 넌 노도자의 개 아니냐?

 

이 곳은 개가 사람보다 낫군

 

-가자!
-안 돼!

 

육소봉도 당할 때가 있군

 

나도 밥먹고 똥싸는 사람이야

 

술 맛 좋지?

 

그래, 미인만 옆에 있으면 금상첨화겠군

 

내가 왜 구해줬는지 알아?

 

노도자 명이 아니라 날 좋아하니까

 

날 가까이하면 죽는데 겁 안나?

 

귀신이 되어도 영광이지

 

과연 육소봉이군, 자 마셔

 

좋아

 

죽이긴 아까우니 유의할 인물을 가르쳐주지

 

그는 무조건 내기부터 해

 

-도귀 말야?
-그래, 도귀

 

왜 날 죽이려 하지?

 

아들을 죽였으니까

 

아들이 누군데?

 

비천옥호

 

옛날 일이지
어쩐지 이상하게 보더라구

 

흑수방을 만들고도 여기 온 건
어떤 자에게 쫓겼기 때문이야

 

누군데?

 

목도인

 

목도인은 네 친구고 아들까지
죽였으니 가만 두겠어?

 

하지만 그를 건드려선 안 돼

 

원로회 사람이니까?

 

맞아, 그를 죽이면
나머지 6명이 복수할 거야

 

6명 다 만만찮은 상대지

 

그럼 죽기만 기다려야겠군

 

취하면 더 위험해져

 

-알아
-그런데 마셔?

 

어차피 죽이러 올게 뻔하니
술이나 실컷 마셔야지

 

그리고 난 절대 안 취하거든

 

여기 있을줄 알았어

 

네가 죽였지?
누군지나 알고 그래?

 

-물론 알겠지
-가만두지 않겠다

 

-죽일 방법은 많아
-갈수록 태산이군

 

운도 되게 없네

 

노도자가 없으니 원로회원만 찬성하면 돼

 

해명할 기회는 줘야지

 

안 돼

 

죽여야겠지?

 

왜 내겐 안 묻지? 나도 원로회원인데

 

네 뜻은 어떤데?

 

사형을 시키려면 증거는 있어야지

 

종무골의 시체가 증거다

 

총관, 혹시 네가 죽인거 아냐?

 

이러는 이유가 대체 뭐냐?

 

내 맘이야, 상관하지마

 

저 놈한테 반했군

 

화과부, 색귀는 널 좋아하지만 난 아니야

 

좋아하면 어쩌고 아니면 어쩔 건데?

 

어쩔 셈이냐?

 

그런 거 없어, 다만 육소봉은
노도자가 부른 사람이니

 

죽이고 싶으면 노도자가 올 때까지 기다려

 

지금은?

 

물론 내가 데려가야지

 

봤겠지만 내 침대는 둘이 눕기 충분해

 

어서 와

 

색귀가 왜 날 탐내는지 알아?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나 보지

 

내가 몇 명을 상대했는 지 너는 모를 거야

 

없었다고 하진 않겠지?

 

딱 한 명이야 그는 뭔가 다른 남자지

 

난 그를 진심으로 존경해

 

그를 위해선 뭐든 할 수 있어

 

그를 만나면 너도 좋아할 거야

 

그게 누군지..

 

바로 노도자야

 

노도자?

 

내겐 유일한 남자지

 

여기 사람들에겐 아픈 과거가 있는데

 

아무도 날 이해 못할 줄 알았지만

 

그는 진심으로 날 이해하고 동정해줬어

 

그래서 몸을 바쳤군?

 

죽으라면 죽을 수도 있어

 

어떤 사람인지 정말 궁금하군